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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rchy의 Japan Life
더럽다. 본문
더럽다.
엄청난 부정 앞에서 차마 눈뜨고 가만히 볼 수 없다는 생각으로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길거리에 나가기 시작한지 약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렇게 정권은 바뀌었고
조금 더 살기 좋은 세상이 오나 했다.
하지만 크게 바뀐 것은 없었다.
경제는 크지 않았고, 사람들은 아직도 길거리에 내앉는다
뉴스에서는 날이 갈수록 소모적인 정치적 싸움에 관한 내용이 늘어갔고
올해 들어 COVID-19라는 놈마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날이 갈수록 바뀌어가는 정세 속에서 늘어가는 것은 실망 뿐이다.
COVID-19 대책이 잘 못 됐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구치소 생활하는 전임 대통령들 처럼 소통이 안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조그마했던 내 마음 속 불만은 점점 커져만간다.
여당이 지난 선거에서 180석이라는 사상 초유의 대규모 의석을 획득했을 때, 나는 안심했다.
개혁에 박차를 가하게 되겠구나. 하면서
그러나 그 이후엔 모두가 알다시피 갖가지 일이 벌어졌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용했다고 의심 받는 여당 비례의원
비서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선택한 서울시장
여당 비호를 위해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권력을 쏟아 붓다가 알고보니 자신의 아들의 편의를 위해 누구보다 힘썼던 법무장관
그들을 믿었던 내가 잘못된 것일까.
무엇이 문제였을까.
나는 아마도 촛불 당시 야당이었던 그들이 소위 말하는 언더도그마라고 인식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권력은 순환하고, 주류에서 밀려났던 이들이 한순간에 신세를 고치는 것도 권력의 세계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정치는 말할 것도 없다.
이렇게 손바닥 뒤집듯 휙휙 바뀌는 세상 속에서 어느 한 쪽이 무조건 잘못되었고 또 어느 한쪽이 무조건 순수하다고는 말 할 수 없는 것이리라.
그런데도 나는 무심코 그들을 절대적 약자라 인식했던 것이다.
지지자들은 말한다.
상대가 했던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들은 더 한 짓도 했는데 뭐가 문제냐고.
하지만 그들은 "상대가 나쁜 짓을 하고 선을 넘었어도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라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상대가 똥물에 빠졌다고 나도 그 똥물에 빠질 필요가 있는가?
여야 상관없이, "부정에는 그에 합당한 정의로 되갚아줄 일"이다.
상대가 악하다고 나도 악해지면 안되는 것이 아닐까?
지금 이 모든 것은
없는 일을 만들어서 난리를 치는 것이 아니리라.
언론들의 특성 상 어딘가 부풀려진 부분은 당연히 있겠지만
모든 일에는 행위가 있었으니 결과가 생기는 법
아마도
"진영 상관없이 일어난 부정을 정권이 바뀌면 수면위로 등장 시키는 것이 이 바닥의 생태계인가보다" 라는 생각이 든다.
서로의 악한 부정을 물고 뜯고 씹는 약육강식의 생태계.
그리고 그 패싸움에 샌드백마냥 휘둘리는 우리들
더럽다.
그리고 신물이 난다.